‘그알’ 청양 모녀 사망사건, CCTV속 전력 질주한 이유는? 결국 가짜 스님이 원인이었나.. (내용)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하

청양 모녀가 사망에 이르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7월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양 모녀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1월 31일 오후 2시 25분, 충남 청양의 한 하천에서 두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한 두 사람은 정수진(가명) 씨와 김아영(13, 가명) 양으로 둘은 모녀 관계였다고 한다.

하천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은 속옷도 입지 않은 알몸 상태였다.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은 “신발, 옷가지가 한 곳에 있었고 신발은 1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수습 과정에서 두꺼운 외투 같은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신에서는 흉기에 의한 외상이나 성폭행의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제 3자가 개입했다고 보기는 힘든 팔꿈치, 무릎 등에 찰과상과 멍 뿐이었다고 말했다.

모녀의 부검 감정서에 따르면 공식적인 사인은 익사였다. 하지만 하천의 수심은 성인의 무릎 높이 정도로 낮았다. 법의학 교수 등 전문가들은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정수정 씨의 남편이자 아영 양의 아버지 김 씨였다. 하지만 김 씨는 경찰수사를 통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과 만난 김 씨는 “아영이는 누워있지 엄마는 눈 뜨고 있지. 억울하게 떠났지 않나. 아영 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일 모녀가 이동했던 장소들의 CCTV 자료를 입수했다. 새벽 2시 45분경, CCTV 영상 속 모녀는 외투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집을 나서 하천 옆 둑방길을 전력으로 달리는가 하면 나무 위를 오르기도 했다. 모녀는 무슨 이유로 집을 나와 어디로 향했던 걸까?

프로파일러 출신 권일용 교수는 “자살, 타살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신념 가능성 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누가 외력으로 의도적으로 물속으로 들어가야 했느냐를 밝혀야 한다는 거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에는 모녀가 종교의식을 거행하다 사망에 이르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김 씨는 “처음에는 A스님이라는 사람이 가족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아영이가 귀신을 본다는 것도, 아영 엄마가 신내림 받은 것도 의심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작진과 만난 A스님은 “내가 (딸 대신 엄마에게) 신굿을 했지만 왜 내 탓을 하는지 모르겠다. 정상이었던 사람이 부부지간에 싸우고 나서 잘못된 걸 신굿을 해서 잘못됐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경찰에서도 종교의식과는 무관하다고 했지 않나. 나는 잘못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A스님은 사건당일 CCTV에도 찍힌 수진 씨의 친언니를 언급하며 “언니가 계속 있었는데 그 사람이 잘못 됐다면 나한테 전화를 해야지 왜 나한테 전화를 안 했을까”라고 말했다.

수진 씨의 친언니 정효진(가명) 씨는 “전 사실 침묵하고 싶었고 그럴 자격도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도 겪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동생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떼며 “조카가가 요즘 잠을 못잔다고 해서 제가 다니고 있는 절에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스님이) ‘엄마한테 신이 와있는데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A스님이 수진 씨에게 신내림을 받을 것을 요구했고 속전속결로 수진 씨가 신내림을 받게 된 것. 퇴마굿 1,200만 원, 내림굿 3,000만 원, 명당집 이사 4,600만 원, 신당 인테리어 2,400만 원까지 순식간에 비용은 1억 1,200만 원이 들어갔다.

또한 수진 씨는 신내림을 받은 후 조상신에게 빙의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김 씨는 “제가 보지 않았으면 믿지 않았는데 연기가 아니라 제3의 인격이 된 것 같았다”고 했고 효진 씨는 “동생이 ‘동자신이 자주 나왔었는데 직장에서도 나도 모르게 (빙의된 모습이) 나올까봐 걱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수진 씨는 효정 씨에게 ‘하늘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효정 씨는 “동생이 ‘여기가 너무 위험에서 아영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하늘에 잠시 갔다오는 것 뿐’이라더라. ‘그럼 죽겠다는 거냐’고 하니 ‘내가 왜 죽어. 나는 왔다갔다 할 수 있어’ 하더라”고 전했다.

CCTV 속 모녀를 따라간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뭔가 이동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처럼 계속 자리를 옮기더라. 추운 날에 잠옷을 입고 다녀서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빨리 옷을 가지고 나와야겠다 했는데 갔다 오니 안 보이더라”며 “제가 지키지 못했고 왜 그렇게밖에 행동을 못했는지 생각이 드니까 지금도 되게 고통스럽다. 이성적으로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A스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A스님은 아이가 아파 찾아왔다고 한 제작진에게 불법도 신법도 가능하다며 천 만원 이상의 신굿을 받을 것을 요구했고 실패한 적은 거의 없다며 성공사례를 자랑했다.

알고 보니 A스님은 우리가 익히 아는 조계종이 아닌 유사 조계종 소속이었다. 정식 절차를 밟은 스님도, 무속인도 아니었던 것이었다.

한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수진 씨가 내림굿을 받은 후 동자신 등에 빙의된 것에 대해 “정신의학적인 진단 범주에서는 해리장애 트랜스가 존재한다. 외부의 강압이 강력할 떄는 나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린다. 왜곡된 반응들을 본인 스스로 허용했을 가능성이 크고 해리장애를 더 조장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속학 박사는 “내림굿을 통해 충격을 받는 친구들도 간혹있다. 신의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신격화 돼서 말하는 등 어떤 징조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분이 20일 만에 바뀔 리는 없다”며 내림굿은 신중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거짓 무속은) 사기죄로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도 많다. 13세 아동이면 내세 관념이나 영적인 존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른들의 관념과 인식에 좌지우지될 경우가 많다. ‘너 대신 엄마가 신내림을 받아야 돼’라고 하면서 정신적 고통, 죄책감을 주는 거다. 정서적 학대에 해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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